<새로운 유라시아 세 번째 장> 전시 텍스트

오랜만의 업데이트.
지난 포스팅에 "시간순으로 지난 작업부터 올리려고 했으나 그러다가는 최근 작업을 언제 올리게 될지 알 수 없어서 뒤죽박죽이 되더라도 그냥 올리기로 한다"라고 썼는데... 최근 작업조차 기억이 가물가물해지려고 해서 더 늦기 전에 얼른 올린다.
퇴사 이후 다시 프리랜서가 되고 나서 들어오는 일들이 전시 관련 작업이 많다. 그중 하나. (제일 처음 들어온 일은 도록 편집이었는데 전시는 진작 끝났으나 책이 아직 안 나옴;;)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8월 11일에 개막한 전시 <새로운 유라시아 세 번째 장 - 나의, 당신의, 우리의 것: 경계와 영토, 그리고 연합>의 텍스트를 번역했다.
3년짜리 프로젝트의 마지막 전시인데 (평소 잘 모르던) 국제 정치와 역사에 대해 배울 것이 많았다.
작업은 개막 직전에 마쳤고 추가된 부분이 생겨서 지난 달에 더 진행했다. 전시는 아직 못 가봤는데, 내년 1월 14일까지라고.

재밌는 내용이 많아서 작업 당시에 바로 올렸더라면 뭔가 더 할 얘기가 있었을 테지만... 일단은 기록만.



전시 소개:

‘새로운 유라시아 프로젝트’는 2015년부터 현재까지 총 3년에 걸쳐 유라시아에 뿌리를 두고 있는 사람들과 이들 삶의 원천인 도시의 상호 연계성을 ‘도시, 네트워크, 영토’라는 세 가지 주제로 제시하는 전시입니다.

지난 2015년 11월 ‘장소’에 초점을 두고 유라시아 각 도시의 변화된 모습을 살펴본 첫 번째 전시
<이곳, 저곳, 모든 곳: 유라시아의 도시>에 이어 유라시아의 거대한 네트워크를 시각화한 두 번째 전시 <이곳으로부터, 저곳을 향해, 그리고 그 사이: 네트워크의 극劇>까지 유라시아의 새로운 정체성을 다각도로 살펴봤습니다.  

이번에 선보이는 세 번째 전시 <나의, 당신의, 우리의 것: 경계와 영토, 그리고 연합>는 지난 3년간 선보인 ‘새로운 유라시아 프로젝트’의 마지막 장입니다. 프로젝트 총 감독인 작가 박경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유라시아의 다양한 민족과 문화, 국가가 각각의 고유한 정체성을 어떻게 지켜왔으며, 앞으로도 이어갈 수 있는지를 연구하고 이를 전시로 시각화해 왔습니다. 박경은 대부분 둘 이상의 인종집단, 언어, 종교를 지니고 있는 유라시아의 13개 도시를 탐사하며 다양한 오브제를 수집하고 각 지역의 전문가, 예술가, 활동가, 시민들과 인터뷰를 진행하여 마지막 전시에서 선보입니다.

새로운 유라시아를 함께 상상해 보는 세 번째 전시
전시는 ‘사소한 오브제에 의한 역사’, ‘유라시아 껍질 벗기기’, ‘통일 게임’, ‘상상의 유라시아 대담’으로 구성됩니다. ‘사소한 오브제에 의한 역사’에서는 유라시아의 도시들에서 수집한 돌, 쇠붙이 등 다양한 오브제가 등장합니다. 각각의 오브제는 가상의 정체성이 부여되어 있어 관람객들은 지도와 이미지, 뉴스 등 정보를 통해 오브제의 출처를 짐작해보고 맥락에 맞춰 구성해볼 수 있습니다.

‘유라시아 껍질 벗기기’는 베를린, 베들레헴, 베오그라드의 난민촌 등 박경이 방문한 유라시아 주요 장소들을 360도 파빌리온에서 영상으로 선보이는 것입니다. 중국 신장에 위치한 오래된 도시 카슈가르의 폐허, 대형 정유단지가 있는 싱가포르의 섬,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의 완공되지 않은 ‘혁명박물관’, 소비에트 연방의 종말을 알린 협정이 체결된 카자흐스탄 알마티의 ‘우정관’, 브뤼셀의 ‘미니유럽 테마파크’ 등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통일 게임’은 관람객이 참여하는 3인용 카드 게임입니다. 서울과 평양의 도시경관이 그려진 카드 여섯 장을 게임 참여자가 서로 교환하며 모으면 ‘통일’이라는 낱말을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상상의 유라시아 대담’에서는 ‘경계, 영토, 연합’이라는 주제로진행한 인터뷰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32편의 인터뷰 영상을 콜라주하여 세 개의 모니터를 통해 보여줍니다. 이 과정에서 ‘상상의 대륙이 되는 유라시아’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https://www.acc.go.kr/board/schedule/exhibition/15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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