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수원화성국제연극제 <바보와 돼지>



2008년 화성 연극제 초청작 <바보와 돼지> 자막 번역을 했다.
사실 받은 원고는 자막용이 아니라 희곡을 스캔한 파일들이었는데, 그걸 번역한 게 그대로 연극 자막으로 쓰일 줄은 몰랐다. 가서 봤더니 편집을 전혀 안 해놔서 좀 놀랐다. 그냥 써도 될 만큼 잘했나 싶은 마음도 들었지만 그보다는 당황스럽고, 아쉬웠다. 어떤 대사는 자막이 너무 길어서 관객들이 다 읽지도 못했을 것 같아서. 자막이라고 말을 했더라면 좀 다르게 번역했겠지만, 에이전시를 통해 받은 일이라 담당자와 직접 커뮤니케이션 할 여지가 없었다.

그러고 보니 문학 번역은 한 번도 한 적이 없는 줄 알았는데 이게 희곡이었다는 걸 방금 깨달았다. 대학원에서 공연예술을 전공하면서 희곡을 많이 읽어선지 그땐 별로 힘들지 않게, 신나게 작업했던 것 같다. 오히려 지금은 열어서 조금 읽어보니 '와, 이런 걸 어떻게 했지' 싶은데...

아래와 같은 연극이었다. 거칠고 상스러운 표현과 욕이 엄청 많이 나왔던 걸로 기억한다.



바보와 돼지(If You Tease FUTZ)

연출/제작 : 로첼 오웬(Rochelle Owens)
미술 : 브레들리 크레페리(Bradley Craperi)
출연 : 제레미 치덤(Jeremy Cheetham), 카렌 깁(Karen Gibb), 짐 고스던(Jim Gosden),  케이트 후퍼(Kate hooper), 론 풀만(Ron Pulman), 마크 리드(Mark Reed)

사회에 속고 사람에 속고…
세상에서 상처받은 농부가 결국 돼지와 사랑에 빠지는 통렬한 블랙코미디!

작품소개

한가로운 시골마을을 배경으로 하는 이 작품은 사회적 소통의 겉치장 아래 존재하고 있는 인간의 원초적인 본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관객들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머릿속에 자주 떠오르는 강력한 이미지들을 라이브 음악과 음악적 파노라마 작업에서 오는 강력한 이국적 유머를 통해 표출하였다. 사회에 속고 사람에 속아 세상에 상처받게 되는 농부가 결국 돼지와 사랑에 빠지는 통렬한 블랙코미디 작품이다.

단체소개 - 트로픽 썬 씨어터(Tropic Sun Theatre)

수원시 자매도시 호주 ‘타운스빌’(Townsville)에 연고를 두고 있으며 그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극단이다. 장 피에르 부(Jean-Pierre Voos)에 의해 1986년 창단된 극단으로 창단 당시 극단 명칭은 트로픽 라인(Tropic Line)이었으며 초기 설립 목적은 예술학교의 고학년 학생들이나 졸업생들이 여행을 통해 전문적인 연극무대에 서는 기회를 얻고 여러 비평가들을 만나게 하는 것이었다. 초기에는 캔버라(Canberra), 시드니(Sydney) 등을 투어하였다. 2002년에 현재의 극단명인 트로픽 썬(Tropic Sun)으로 명칭을 바꾸고 지역인재 발굴에 전력을 다했다. 그 결과 2002년에 올해의 프로덕션상을 수상하게 되었고 이어 2003년, 2005년에도 같은 상을 수상하였다.

출처: http://www.otr.co.kr:500/play/view.htm?sid=4218&mdevide=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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